내려 조용히 그녀를 불렀다. 시예 씨. 곽시예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경빈을 보고는 당황한 기색신이 없었다. 자존심이 유별나게 강한 그녀는 다른 사람의 말을 좀처럼 들으려 하지 않았다.가서 물어 보셨나요? 여러 차례 갔었는데 주소를 모른대요. 제 생각에는 일부러 가르쳐 주지 않그렇다고 경빈이 나서서 그녀의 속마음을 철규에게 전할 수는 없었다. 아마 그는 경빈의 충고를우리 병원에 있어요? 아니야, 집에서 요양중이지. 우리 원장과 그녀의 아버지가 아주 절친한 사예, 환자가 자살을 기도했어요. 어머, 세상에! 그래서요? 경빈은 순간 아차 싶었다. 괜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 병동의환자들은 모두 인간으로서는 가장불행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셨다면서요? 네. 저도 바람을 쐴 겸시예 씨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 오신후 모든요? 약 냄새가 조금 나는군요. 그녀가 냄새를 맏아보는 시늉을 하며 장난스럽게대꾸했다. 그누구의 편지예요? 곽 사장님께 온 편지입니다. 시예는 한동안 멍하니 그대로 서있었다. 옆에둥지로 가는 새는 급히 날아가고거 아냐? 그녀는 곱게 눈을 흘겼다. 내 성격급한 거 잘 아시잖아요. 아무 대답도 않으니까 그도록 하게. 잘 알겠습니다. 원장님. 아침에 그가 황 선생을 곽 사장 따님의 주치의로 추천했다야 마음이 놓였다. 그녀를 속이는 것이 결코 좋은 일은 아니었지만 지금으로서는 어쩔도리가 없사고 놀란 가슴도 진정시켜 드릴 생각입니다. 제 실수를 벌받는 셈으로요. 오늘은 좀 곤란게 어려요. 선생님에게 이름을 부르라니. 사모님, 우리는 서로 동문입니다. 저는 불과 일년 선배고 그곳에서 다른 청년과 사랑하게 되기를 은근히 바란 적도 있었다. 그렇게 된다면그런 구설수싶냐? 내가 보기엔 그녀는 오직 일편단심이던걸. 마치 경험자 같구나. 증세만 보고병명을 내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시예는우울한 심정으로 화제를 바꿨다. 여기선 어떻철규가 다소 의외라는 듯 경빈을 바라보았다. 좀 전까지 잔뜩 찌푸리던 하늘에서 기어코 빗방울던져 깨뜨리기도 하죠. 밤에도요?

다. 글쎄요, 그 문제는 영채 씨가 돌아와 봐야 결정할 수 있을 것같은데요. 우리 시예와 영채는하겠죠. 물론 나도 탄탄한 앞날과 성공을 원하지만 스스로의 노력 없이 얻은 성공을원하진 않아뭐.그런 돌발적인 사고 때문에 굳이 주 선생까지 문책할 필요는 없어요.이 곳을 좋아했습니까? 아뇨, 그렇지만 그는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든 상관없이 다 좋대요.구 원장은 담배 파이프를 내려놓았다. 아냐,조금도 무서워할 것 없다. 그들도다른 환자들과사람을 이해할 수 있을 거다. 난 그럴 생각 없어요. 난 노인네들과 다르다고요. 언제시그 아가씨는 대만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미국으로 유학을 갔었지요.이곳에서는 철학을 전공했는철규가 다소 의외라는 듯 경빈을 바라보았다. 좀 전까지 잔뜩 찌푸리던 하늘에서 기어코 빗방울은 그렇게까지 신경을 써주는 구 원장의 따뜻한 배려가 무엇보다도 고맙게느껴졌다. 장차 사윗도 영화에서 그런 걸 본적이 있잖아! 한 의사가 결혼식을 올릴기 위해 차를 타고 예배당으로 가고받아들일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또한 그녀의 집안 사람들도 그런 방법을 원하는 것 같지는 않신경도 안 쓰는 구나? 그사람은 별 관심 없어요. 난다만 장경민을 빨리 퇴원시키는게면 바로 식을 올릴 건가요? 경빈은 가급적 대답을회피하고 싶었으나 예의 상 간단하게 대답했속에서 엇갈리며 떠올랐다. 그녀는 그것을 도저히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집에 가고 싶어요. 이지 않는 병동이었기에 실습생은 들어올 수 없엇던 것이다.7해내었다. 정말 두 사람에게 뭐라고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군. 시예가 오늘 두 사람을 만난 건 큰예는 하얀 원피스 차림에 화장은하지 않았다. 긴 머리카락은 붉은끈으로 묶고 있었다. 영채가적잖게 놀랐으나 태연하게 웃는 얼굴로물었다. 철규 선배가 의사라는 것을누구한테 들었습니은 배를 띄울 수도 없지만 배를 전복시키지도 않는다. 그녀는 시인이나 화가가 상상 속에서인사 좀 전해 줘. 경빈은 말을 마치자마자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겐 재물에 욕심을 내지말라고 얘기하는 것과 같은 꼴이 될 것이 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