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들은 노인이 한줄 선창하면 따라서 후창을 했다. 해적들은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실은 죄가 본디 없음을 알았을 때 많은 참회를 한 것이었다.자고로 도를 닦는 사람은 광음을 금쪽같이 아껴야 하거늘 이렇게 무가치하게 보내다니. 그래 몇 시에 나왔느냐?황해도 벽성군 북숭산에 있는 대가람 신광사는 나한도량으로 유명한 절이다. 여기에 모셔진 5백 나한은 윤질이라는 중국의 사신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예물로 모시고 온 것이다. 그때가 고려 태조 6년(923)이었다.그러던 어느 날 이 마을에 웬 낯선 노인 한 분이 찾아들었다. 이순을 넘긴 듯 이미 반백을 넘었고 수염을 길게 늘이고 있었다. 풍채가 시원한 그는 인상도 참으로 우아했다.노인은 해적들에게 법문을 일러주고 소금 만드는 일까지 가르쳐 주었다.그때 보덕 각시가 해명방 옆에 있다가 회정에게 눈을 찡긋해 보였다. 무슨 말이든 다 수용하라는 뜻이었다. 회정은 갈등을 느꼈다. 절에 산 지 거의 20년이 가까워 오면서 아직 여자 손목 한 번 잡아 않은 그였다. 그런데 이제 그런 자신에게 장가를 들라고 한다는 것은 너무하다고 생각했다.천추단은 그러기에 태후의 영이 없는 한 그 어느 누구도 문을 두드릴 수 없었으며 설사 임금이라 해도 그곳만은 신성불가침의 처소였다.그때였다. 어디선가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 포효를 했다.아목가는 그후 불교를 일으켜 보겠다는 원대한 꿈에 부풀어 있었다. 그가 왕자인 만큼 언젠가는 왕위에 오를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불교 중흥에 한몫을 하겠다고 맹세를 했었다.용당포에 살고 있는 선영이라는 처녀를 우연히 만난 뒤부터 지현의 생각은 끝없이 그녀에게로 달려갔다.보안이 대답했다.그때 신하 한 사람이 있다가 말했다.숲속에서 비바람과 눈, 서리, 이슬을 맞고 있는 불상은 바로 옛날 이곳에 절이 있었다는 증거였다. 신광사가 여기 있었다. 신광사는 그래도 꽤나 큰 도량이었는데 전란으로 완전히 소실되고 불상 한 구가 땅 속에 묻혀 있다가 아목가에 의해 발견된 것이었다.헌정 왕후는 대답 대신 고개를 약간 주억거렸다

노승을 알아본 여인이 꺼져 가는 소리로 불렀다. 노승은 대답 대신 눈밭에 엎드려 송곳니로 아기의 탯줄을 끊었다.태조 성군이시여! 신 조공은 멀리 명나라에서 죽음을 만나이다. 국가 대사의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불충을 용서하옵소서. 성군이시여, 만수무강하시옵고 조국의 대업이 만대에 이어지길 바라나이다.당신은 진정 아름다우십니다.그 상사뱀을 떼어낼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기는 하오만.사나이도 호습을 가다듬었다. 이젠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함부로 대할 수가 없었다.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도솔산에 선운사가 있고, 그 선운사에서 도솔산으로 10리쯤 올라가면 산 정상 못 미쳐 도솔암이 있다. 이 도솔산은 도솔암이 생기기 전에는 선운산이라했다. 그것은 선녀들이 구름을 타고 내려와 놀던 산이라는데서 온 이름이다.솥은 하나뿐이었다. 젊은이는 한나절도 채 걸리지 않아 솥을 아주 근사하게 걸어 놓았다. 그는 중얼거렸다.그녀가 그렇게 말한 것은 자신의 부모를 욕되게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어쨌든 그녀는 소성왕의 마음에 들었고 몇 번에 걸쳐 왕은을 입었다.노인은 발걸음을 빨리 했다. 이미 산적들이 움막에 진을 치고 있었다.어인 일로 눈물을 흘리십니까? 만일 저희들이 잘못하였다면 벌을 내리소서.수천만 년을 그렇게 살아왔을 숲과 바위들에게 문득 자연의 나이를 느낄 수 있었다.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부인의 태내에서는 징원이가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습니다. 나무 관세음보살.우리의 사랑을 무르익게 하라.천엄사를 찾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산기를 느끼며 진통이 오는 바람에.그녀가 천엄사에 머물기 시작한 지 1년, 그녀의 소문은 궐내에까지 이르렀다. 원성왕은 천엄사에 보기 드문 미모의 여인이 있다는 말을 듣고 내관을 보내 그녀를 불러들여 궁녀로 삼고 총애했다.그래, 어서 가마를 우리 집으로 향하라. 시간이 급하니 어서 가자.저 스님은 지장보살님이야! 지장보살님은 추위에 떠는 여인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자기의 옷을 벗어 여인에게 주었다지! 그리고 지장보살은 남